파리 조르주 퐁피두센터, Georges Pompidou Center , 미술관
l 리처드 로저스(Richard Rogers) & 렌조 피아노(Renzo Piano) l
파리 조르주 퐁피두센터(Georges Pompidou Center)는 40여년전 1971년 7월 15일, 퐁피두센터 건축을 위한 공모전이 열렸고 49개국에서 제출된 681점의 응모작 가운데 당시 신인이었던 이탈리아 건축가 렌조 피아노(Renzo Piano)와 리차드 로저스(Richard Rogers, 1933~2021)의 작품으로 1977년 이 건축물이 세상에 출현 했을때에는 반응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 특히 파리시민들의 마음은 '분노'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파격적인 외관으로 우아하고 기품있는 고전주의 건물들이 즐비한 파리도심 속, 너무나 낯선 이방인처럼 존재합니다. 문제의 작품, 파리 조르주 퐁피두센터(Georges Pompidou Center)는 안과 밖이 뒤바뀐 듯한 형상으로 건축에서 완벽한 외관을 위해 감추어져 왔던 것들이 건물 밖에 드러나 있다. 배수관, 통풍구, 가스관, 에스컬레이터 등의 기능적인 부분을 담당하던 요소들이 처음부터 숨길 의도가 없었다는 것을 말하는 듯 스스로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본 적 없는 다른 생김새의 외관은 고철 덩어리, 공장, 동네 마트 같다는 혹평과 함께 파리 시민들에게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해악과도 같았습니다.
프랑스 파리에 자리 잡은 현대미술관이자 문화복합공간인 조르주 퐁피두센터는 1969년부터 1974년까지 프랑스 19대 대통령 조르주 퐁피두(Georges Pompidou, 1911~1974) 취임 이후 그는 파리를 뉴욕이나 런던을 뛰어넘는 세계 최고의 예술 도시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미술 작품과 예술·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세우자고 마음고, 그 결과로 건축되어진 건축물로 처음에는 보부르 센터라고 불렸지만 그의 열정에 대한 경의의 표시로 국립 조르주 퐁피두 예술문화센터(Centre national d’art et de culture Georges Pompidou), 짧게는 퐁피두센터로 명명되었습니다.
건축 당시에는 파리 시민들 사이에서 흉측하게 생겼다는 비판을 받고 주변 환경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었다. 하지만 건축 초기 파리 시민에게 외면당했다가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바뀐 에펠탑처럼 퐁피두센터도 시간이 지나면서 명성을 얻었다. 근현대미술 작품뿐 아니라 건축물을 보기 위해 방문하는 관광객도 생겼다. 오늘날 매년 5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퐁피두센터를 방문하는 박물관으로 루브르, 오르세와 더불어 프랑스 3대 미술관으로 평가되고 있다. 파블로 피카소, 바실리 칸딘스키, 앙리 마티스, 살바도르 달리, 앤디 워홀 등 디자인, 건축, 사진, 뉴 미디어를 포함한 광범위한 분야의 7만 점 이상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고 다양한 프로그램(음악, 공연, 춤, 연극, 퍼포먼스, 영화 관련)을 연중 선보이며,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고 있습니다.
내부에 있어야 할 기능적인 요소들이 외부에 드러나 한자리씩 차지한 퐁피두 센터의 형상은 혼란스럽기만 하다. 하지만 내부 공간은 확장되어 가장 이상적인 내부공간의 활용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파리 퐁피두 센터는 석조에서 벗어나 유리, 금속 등의 새로운 재료를 건축 전면에 드러내며 '하이테크 건축' 양식을 세상에 알렸습니다.
고도의 첨단 과학기술을 뜻하는 하이테크(hightech)는 하이테크놀로지(High-Technology)의 합성어로, 하이테크 양식은 최첨단의 이미지를 보여 줄 수 있는 유리, 금속, 철 등을 앞세워 건축의 구조적인 특징을 가감 없이 표현하고 있고 미래 지향적인 모습과 더불어 건축물의 기능적인 요소들과 구조물을 밖으로 드러낸 퐁피두는 이를 통해 수리의 용이성과 넓고 큰 내부 공간을 확보할 수 있어 방문객들은 한눈에 모든 공간을 바라볼 수 있는 탁 트인 시야를 즐길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외부의 다채로운 색들은 각각 노란색은 전기, 초록색은 물(배수관), 파란색 공기(냉방설비, 환기구), 빨간색은 사람이 다니는 길목이나, 에스컬레이터 등 운송 수단 등으로 나타나어 기능을 하나의 디자인 요소로 위트있게 구현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안벽을 한쪽으로 밀거나 치울수 있어 자유롭게 용도에 맞게 공간을 활용하도록 조치했습니다. 안에 들어가야 할것은 밖으로 빼고 내부 공간을 최대로 활용하도록 설계한 이 건물의 운영과 기능은 당시 실용주의 정책을 이념으로 내세웠던 조르주 퐁피두의 정치이념과도 일맥상통했습니다.
퐁피두 센터는 전체 부지의 절반이 면적이 비어있고 이는 광장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이를 피아자 Piazza로 부르고 있습니다. 밀도가 높은 레알 지구에서 공백의 면적으로 자리잡은 피아자는 도시에 여유를 주며, 건물 지하1층에 해당하는 입구까지는 문턱이나 계단없이 경사면으로 이어집니다. 퐁피두를 가고자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이 언제 들어섰는지 인식하기도 전에 현대미술의 중심에 들어오게끔 하려는 건축가들의 의도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이 광장안에서 사람들은 책을 읽거나 앉아쉬면서 일상을 공유하며, 거리의 예술가들이 펼치는 공연을 자연스럽게 관랍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전시장, 사람들의 일상을 분리시키는 것이 아닌 광장의 자유로운 풍경을 전시장이 흡수하며 즐기고 쉬는 공간 속에 예술이 있고, 예술 속에서 즐기며 사는, 프랑스 사람들이 삶을 즐기는 방식을 건축적인 의도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미술관은 4~5층이다. 전시 장소는 시대별로 구분하며, 4층에서는 현대미술 작품을 5층에서는 근대미술 작품의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퐁피두센터는 매년 특별전시를 여는데, 특별전시 작품은 1층이나 6층 갤러리에 주로 전시한다. 2층 전체와 1, 3층 일부는 도서관이다. 미술관에서 에펠탑, 몽마르트 언덕, 노트르담 대성당 등 파리 주요 관광지를 조망할 수 있다.
퐁피두 센터는 수십 년간 파리에 신선한 음식을 제공해오던 '레 할레 시장'이 있는 파리의 중세적인 제4 행정구역에 시장 대신에 9만 3천 평방미터 넓이의 문화센터가 들어선 것이다. 이곳은 근대미술관, 도서관, 공업디자인센터, 음악·음향 연구소와 같은 네 개의 주요 공간으로 이뤄졌다. 그리고 복합 공간에 더하여 행정 사무실, 서점, 음식점, 극장, 어린이를 위한 공간, 그리고 수많은 거리 예술가들이 공연을 펼치는 대중적인 야외 공간인 조르주 퐁피두 광장이 만들어졌다. 이는 파리 중심의 이미지뿐만 아니라 동시대 건축의 본질까지도 바꾸어 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옛 에술품을 위한 곳으로는 이미 루브르 박물관이 있으므로, 우리에게는 현대 예술을 이끌어갈 새로운 박물관이 필요합니다그리고 그안에 지어질 도서관이야말로 예술적 영감을 탄생시키는 지성의 장이 될 것입니다"
Georges Pompidou
리처드 로저스(Richard Rogers)
리처드 로저스는 이탈리아 출생의 영국 건축가이며, 주로 하이테크 건축물을 디자인 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는 2007년에 프리츠커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탈리아에서 태어난 그는 1939년에 가족과 함께 영국으로 이주하게 되고, 그곳에서 세인트 존스 스쿨에 다녔습니다. 졸업 후, 엡솜 예술학교(현재 런던 예술대학교)의 파운데이션 과정을 마치고 건축협회 학위를 받았습니다. 장학 프로그램의 지원으로 예일 대학교 건축 석사 과정을 졸업했으며, 그 시절 건축가 노먼 포스터와 수 브럼웰을 만나게 됩니다. 그는 예일 대학교를 졸업한 후, 뉴욕에 있는 건축회사 스키드모어, 오윙스 앤드 메릴에 취직하게 됩니다. 1963년에 그는 다시 영국으로 돌아와 팀 4를 결성하게 되고, 이 때부터 하이테크 건축으로 유명세를 타게 됩니다. 그는 1971년 여름 건축가 렌조 피아노와 협력하여 프랑스의 퐁피두 센터를 디자인하여 자신의 경력에 있어서 큰 도약을 이루어냅니다. 그는 2021년 88세의 나이로 별세했습니다.
렌조 피아노(Renzo Piano)
렌조 피아노는 이탈리아의 건축가이며, 프리츠커 상, AIA 골드 메달, 교토 상 및 소닝 상을 받았습니다. 건축가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밀라노 공과 대학교에서 교육을 받았으며, 1964년에 대학교를 졸업한 후 경량 구조물과 기초 주거지들을 실험하며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1971년에 자신의 건축 회사인 Renzo Piano Building Workshop을 제노아에 설립한 후, 수십 년 동안 유럽, 아시아 및 미국의 건물을 설계했습니다. 그의 대표작으로 프랑스의 퐁피두 센터, 런던의 Shard, 그리고 뉴욕의 New York Time Building이 있습니다.
https://www.centrepompidou.fr/en/
https://www.centrepompidou.fr/en/%ED%95%9C%EA%B5%AD%EC%96%B4-%EA%B4%80%EB%9E%8C-%EC%95%88%EB%82%B4
출처(참조 및 인용 사이트)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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